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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은 이루어진다 |
김형중 (강원대 전자통신공학과 교수)
근대 정보통신 역사의 전환점에 세 명의 거목이 있다. 모스, 벨, 스트로우저가 바로 그들이다. 이들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일까?
모스: 전신기술을 발명한 화가
마차로 우편물을 나르던 19세기 중반, 미국의 화가이자 국립 디자인 아카데미 창설자의 하나였던 모스(Samuel Morse)가 전신 기술을 개발하기로 한 것은 대단한 우연이다. 1832년 미술연구를 위해 유럽에 머물다가 고국으로 돌아오는 배 위에서 최신 전자기학에 관한 이야기를 그가 들었다. 그는 전기공학의 문외한이었지만 전신장치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드디어 1844년 5월 24일 워싱턴 대법원에서 볼티모어에 있는 그의 조수 베일(Alfred Vail)에게 역사적인 메시지를 보냈다. “하나님이 행하신 일” (What hath God Wrought!). 민수기 23장 23절에서 인용한 이 말이 전송되면서 근대적 통신의 서막이 올랐다.
벨: 29세에 전화를 발명
1876년 3월 10일 벨 (Alexander Graham Bell)이 전화를 통해 “왓슨, 이리 오게, 자네가 필요하네” (Mr. Watson, come here. I want you)라는 말을 전하면서 통신의 역사가 새로운 전기를 맞는다. 전화의 역사가 이렇게 시작되었다.
벨의 어머니는 청각장애가 있었다. 보스턴 농아학교에서 발성법을 지도하던 벨은 청각장애인들이 어떻게든 소리를 들을 수 있기를 염원했다. 그의 학생 가운데 후일 아내가 된 메이블 허버드도 있었다. 그는 독일 과학자 헬름홀츠의 논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전화기 발명에 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스트로우저: 자동전화교환기를 발명한 장의사
1891년 스트로우저 (Almon B. Strowger)라는 장의사가 자동교환기를 개발함으로써 통신의 역사가 다시 쓰이게 된다. 그가 자동교환기를 개발하게 된 사연도 참으로 기막히다. 그는 경쟁자의 부인이 그 마을 교환원이라고 생각했다. 마땅히 자기에게 장례를 맡겨야 할 사람들마저 경쟁자에게 의뢰하는 것을 자주 접하게 된 것이다. 아마도 장례가 발생하면 상주는 전화를 걸어 그냥 “장의사를 바꿔달라”고 말했거나, 교환원이 의도적으로 접속을 지연시켰을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스트로우저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둘 중 하나였다. 교환원을 거치지 않는 자동교환기를 발명하거나 아니면 직업을 전환하는 일이 그것이었다. 그는 과감히 전자를 택했다. 그 후 100여년 동안이나 자동교환기의 대명사는 스트로우저 방식이라 불렸다.
꿈은 이루어진다
그들은 꿈을 꾸었고 도전했다. 그래서 놀라운 일을 행한 것이다. 우리도 모두 선한 꿈을 꾸기를 고대한다. 이제는 비행기 안에서도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꿈꾸던 선각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꿈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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